(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해 10월 증시 폭락에 강세장 신호인 골든 크로스를 보인 금 가격이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 등 금융시장에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금 현물 현재가(화면번호 3660)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금 1g의 가격은 4만2천510원으로 최근 3년 간 가장 낮은 저점을 형성했다.

이후 10월 5일과 11일, 5일 이동평균선이 각각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오르는 골든 크로스가 이뤄졌다.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간 금 가격은 지난 2월 4만8천원 선까지 올랐다.

전일 기준 종가는 4만7천910원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부각에 증시가 폭락하면서 금 가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골든 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뚫고 오르는 현상으로 강세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대표적 기술 지표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 금 시장에서도 포착됐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9월 온스당 1천100달러까지 하락했다.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탄 금 가격은 지난 3월 1천30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잔존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 포트폴리오 내에 안전자산의 비중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단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 글로벌 경제가 경기확장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안전자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이 경기둔화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한 점도 금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가치는 대표적인 금 가격 결정 변수로 달러 약세 시 안전자산 대체재인 금으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황병진 연구원은 "금 수요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달러의 가치"라며 "달러가 올해까지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금 가격은 하반기 중 온스당 1천400달러 돌파를 모색하는 가운데 평균 저점을 높여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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