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해외 주요 분석기관들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기조 선회가 은행권의 수익성 개선에 제동을 걸 것으로 평가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등 해외 분석기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선회로 미국 은행권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다소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경로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분석기관들은 우선 금리인상기에 진행된 순이자이익(NIM) 개선이 올해에는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상업은행의 NIM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중단되고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NIM의 상승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은행들의 NIM은 지난 2015년 3.0%에서 지난해 3.4%로 4%포인트 개선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이자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수익둔화 폭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연준이 지난 1월 미 국내은행 73개와 외국계 22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대출 담당자 조사에 따르면 다수 은행은 올해 대출 기준을 점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서 은행들은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거시경제가 둔화된다는 신호로 해석돼 대출기준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온라인·모바일 은행과 비교해 기존 은행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온라인·모바일 은행은 3년간 기준금리 인상분을 예금금리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예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금센터는 미국 통화정책 선회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만큼 국내 은행권도 유사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일부 IB들은 경기 둔화에 따른 IB, 트레이딩 등 자본시장 수익 감소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권도 수익 제고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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