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송금과 정유사 결제 수요에 바닥을 다진 후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30원 상승한 1,138.90원에 거래됐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한 데 따라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점차 낙폭을 줄였다.

오전 장에서 꾸준히 역송금 수요 및 정유사 결제 물량 등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나왔고 전일 종가 수준까지 회복한 후 상승 반전했다.

상승폭은 현재까지 미미한 수준인 가운데 장중 발표된 중국 지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전년 대비 2.3%, 0.4% 상승했다. CPI는 예상치인 2.4% 상승을 소폭 밑돌았으나 PPI의 경우 예상치에 부합했다.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여 좀처럼 추격 매수는 따라붙지 못하는 모습이다.

브렉시트 우려 경감, 유럽중앙은행(ECB) 4월 통화정책회의 금리 동결 등 불확실성이 대거 해소되면서 상단도 제한돼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5.00원에서 1,142.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 1,13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매우 좁은 레인지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최근 유동성이 약화된 점심시간에 가격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 레인지 대응도 짧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보단 역송금이나 정유사 결제 수요 등 실수요에 따른 달러 매수로 보인다"며 "호주달러, 위안화 모두 강세라 롱포지션을 담긴 어려워 보여 어제 종가 레벨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FOMC, 역송금 등 재료가 겹쳐서 방향은 거의 없다"며 "역송금도 이미 식상한 재료라 달러-원이 반락할 수 있다고 보이고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달러 약세 재료가 우위"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아래에서 위로 오른 건 실수요"라며 "중국 지표가 나와도 위안화, 호주 달러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방향 잡으려고 바닥 다지기를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38원 아래론 잘 안 내려가고 있어 방향은 위쪽이 맞아 보인다"며 "배당 역송금으로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유동성이 약화된 점심시간에 움직일 수 있어 바로바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10원 내린 1,137.50원에서 개장했다.

FOMC발 달러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의사록 내용이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개장가를 저점으로 하단이 제한됐다.

이후 실수요성 달러 매수로 낙폭이 점차 줄어들었고 1,139.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경 중국 지표 발표 후 상단이 다시 밀렸으나 역송금 경계가 살아 있어 다시 상승 반전했다.

오전 내내 거래량이 많지 않아 전일 종가 부근에서 횡보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장중 변동폭은 1.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3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4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54엔 오른 111.05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1달러 오른 1.1276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55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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