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퇴진 후 아들 경영, 뭐가 다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이 한국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이 진정성 있는 최선책인지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11일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이 판단할 때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구계획 이행기한을 3년으로 제시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박삼구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다시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봐야 할 것"이라며 "박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한다고 하는데, 두 분이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지 이런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시간이 없었느냐"며 "30년의 시간이 주어졌었는데도 이 상황에서 3년을 더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산은의 지원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와 관련해 산은과 별도의 의견을 교환했는지에는 말을 아꼈다.

최 위원장은 "산은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보도에 따르면 5천억원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그만한 돈을 지원하려면 제가 말한 이런 원칙에 입각해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겠다는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자구계획 이행 대가로 5천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기한은 3년으로 제시했다. 만약 3년 내 이행에 실패하면 채권단이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팔아도 좋다고 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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