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 기업이 늘었다.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은 물론 배당수익률도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거래소는 11일 '최근 5년간 현금배당 공시법인 시가배당률 및 주가상승률' 자료에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상장법인의 72%인 545개사가 현금배당을 했다고 집계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21조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5천억원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현금배당 기업수는 5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553개로 전년도 544개보다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1조4천647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시가배당률도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18년 기준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52%(545사 중 284사)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1.843%, 1년만기 평균)을 초과했다.

최근 5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법인은 67개사로 초과수익률은 1.97%포인트에 달했다. 67개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3.81%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의 현금배당 공시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850%로 국고채 수익률을 3년 연속 웃돌았다.

연속 배당기업도 눈길을 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372사로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68%에 달했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공시한 법인의 92%인 501사가 2년 이상 연속배당을 실시했다.

코스닥시장은 배당 기업 553사 중 56.6%인 313사가 5년 연속으로 배당을 했다.

거래소는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대되고, 기업들이 주주친화적 정책을 하면서 배당을 실시하는 법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거래소는 "장기간 연속 현금배당 실시 법인의 증가로 다음해 배당유무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은 점, 배당기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의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배당 규모가 늘고 있는 것도 주주환원정책이 자리를 잡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거래소는 "최근 5년간 배당금 총액 및 1사당 평균 배당금의 증가폭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상승률은 둔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리인상에도 시가배당률은 국고채수익률을 3년 연속 웃돌았고, 배당실시기업의 주가등락률은 배당대상 연도와 다음 연도에서 모두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이는 등 배당투자 기반과 배당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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