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대응, 글로벌 투자 수요, 기술적 요인 등으로 1% 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마켓워치는 10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하락 압력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세계 주요 국가의 10년물 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0.02%에서 거래됐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0.05%까지 낮아졌다. 이런 현상은 주요 선진국이 과도한 부채를 짊어지며 경기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국과 독일의 인플레이션율은 모두 1.5%에 머물고 있고, 독일의 경우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도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과도한 부채에 빠진 중국 경제도 최근 일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켓워치는 "주요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눈에 띄는 양(+)의 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해외 채권 매수자들은 결국엔 미국 국채를 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자체가 미국 금리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여타 국가의 마이너스 국채 금리로 미국 국채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매체는 "연준은 다음 경기 침체기에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관여할 의사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1%선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는 없겠지만 오는 2020년과 2021년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가 '헤드 앤드 숄더' 패턴에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헤드'가 3.25%이고, 최근 2.6%를 밑돌면서 기술적인 추가 하락 압력이 나타났다고 마켓워치는 풀이했다.

매체는 "차트를 보면 미국 10년물 금리는 1.95%를 향하고 있고, 이는 대부분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당 수준의 금리 하락세 속에 달러 가치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마켓워치는 "이론적으로 연준의 긴축 종료는 달러 약세 재료지만, 이번은 아니다"라며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의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과정에 있고, 유로화의 약세 주기가 끝날 때까지 유로화는 달러 대비 등가(parity)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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