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신뢰 회복에 미흡…추가 자금부담 가중 우려"

금호 "다시 방안 마련해 채권단에 전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10일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에 대해 사실상 거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전날 9개 은행으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 측 자구계획에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없었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또 "금호 측이 요청한 5천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은과 수출입은행, SC제일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들은 금호가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의 자구안 정도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며 "금호가 요청한 5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

앞서 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의 아내와 딸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8%를 추가로 담보로 제출하는 방안 등을 자구계획에 담아 5천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3년간의 경영정상화 기간 이후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에도 협조하겠다고 했다.

산은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관계자는 "다시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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