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기업들의 배당 일정에 따른 역송금 수요와 정유사 결제로 전일 대비 상승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0원 오른 1,139.40원에 마감했다.

리스크온이 유지된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140원대 아래에서 마무리했다.

다만 매물벽이 강하지 않았고 장중 내내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와 정유사 결제 물량이 소화됐고 특히 점심 시간 무렵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도 가세하면서 1,140.9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분기말 네고 물량이 대거 나온 만큼 매도하기 괜찮은 레벨임에도 네고 물량이 달러-원을 강하게 끌어내리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양호한 경제 지표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대체로 이어졌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6.00∼1,14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40원대 고점 인식이 강해진 가운데 막바지에 들어선 배당 관련 역송금으로 1,130원대 후반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시장 투자 심리 개선세가 이어졌으나, 외국인 주식 배당 관련 달러 수요가 이어졌다"며 "글로벌 리스크온 모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다음 주에 대기업의 배당금 지급이 있어 내일은 1,130원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수급상 강하게 나온 물량 없이 현 레벨에서 눈치보기가 이어졌다"며 "1,130원대로 다시 내려와서 그런지 결제 수요가 많았으나 1,140원 위에서 추격 매수가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주가가 하락하다가 다시 보합세에서 왔다 갔다 했고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있으나 경험상 쏠림 현상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은 안 쓰고 있다"며 "FOMC 의사록 공개 후 전반적으로 하락할 거라 봤으나 1,13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여 아직은 매수세를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10원 내린 1,137.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초반 FOMC 의사록 관련 달러 약세에 연동했으나 역송금 등 매수 우위 수급에 반등했다.

유동성이 약화된 점심시간 1,140.90원까지 튀어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네고 물량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면서 1,140원 아래로 되밀렸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3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2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0% 오른 2,224.44, 코스닥은 0.83% 뛴 766.4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1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1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7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4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2원, 고점은 169.7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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