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클라우딩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에 더욱 양보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렸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무역팀은 앞서 제시했던 클라우드 컴퓨팅 접근 관련 제안을 수정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수정된 제안서에 따르면 중국은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면허증을 더 많은 기업에 발행하고, 외국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50%밖에 가질 수 없는 제한을 없앨 예정이다.

WSJ은 최근 미국 협상단이 중국 측에 전반적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양보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양측이 향후 도출될 무역 합의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중국이 무역 합의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 무역협상의 핵심 난제로 거론돼왔다.

이제 양측은 무역 끝자락으로 접어들며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취급 및 기술 섹터 관련 이슈들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의 기업은 중국 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몇백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글로벌 기업 인사들과 회담한 자리에서 클라우딩 컴퓨터 시장을 자유무역 지구에서 시범적으로 외국기업들에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제안에 대해 미국 협상단과 기술 기업들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중 기업협의회의 제이콥 파커 부회장은 "자유무역 지구에서 시행이 될 경우 외국기업들은 사업장을 그쪽으로 옮겨야 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비용으로 기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중국이 이번에 수정한 제안과 관련해서도 지분 제한 등이 얼마나 빠르게 없어질 수 있을지, 이것이 자유무역 지구 등 특정한 구역에서만 적용되는 것인지 등 응답이 필요한 여러 질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WSJ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이 언제가 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을 향후 4주 안에 끝내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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