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 속에서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오른 2.50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상승한 2.937%를 나타냈다. 최근 3주 이내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오른 2.35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2bp에서 이날 14.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경제 지표 호조에 하락 폭을 확대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9만6천명(계절조정치)으로, 1969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4주 연속 감소하며 1969년 이후 최저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1969년에는 고용시장과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는 점에서 강한 고용시장을 다시 확인했다.

또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도 큰폭 상회했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PPI는 0.3%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소프트 패치 이후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오르는 신호라고 인식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의사록에서 확인됐듯이,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가파르게 튀어오르지 않는 한 올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탄탄한 고용시장, 완만한 인플레이션 등을 볼 때 미국의 경기 확장은 지속하고,침체 가능성은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에서 조만간 침체가 나타나리란 어떤 암시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 무역협상 실행 메커니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해, 무역협상 관련 분위기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무역 합의사항 이행 부분은 협상 마지막까지 대립한 주요 문제 가운데 하나다.

미국과 중국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으로 인해 기업들의 낙관론과 글로벌 성장이 꺾였던 만큼, 이 부분이 해결되면 국채수익률은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

맥쿼리 분석가들은 "재무장관 발언 등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며 "무역과 제조업에서 더 뚜렷하게 소프트 패치가 나타나고 있는 유럽등에는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30년물 등 장기물 매도세에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이날 실시한 17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탄탄한 수요가 확인됐다. 새로운 국채 공급은 기존 국채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경제를 낙관하며 연준의 통화 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는 성공적이었고 끝났다고 덧붙였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트먼트의 도널드 엘렌버거 멀티섹터 전략 대표는 "비둘기 연준은 주가가 왜 좋은 흐름을 보이고 국채수익률이 왜 안정적인지를 설명해준다"며 "지금은 상황이 복잡하지 않다"고 강조했다.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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