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6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964엔보다 0.676엔(0.6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5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725달러보다 0.00128달러(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72엔을 기록, 전장 125.09엔보다 0.63엔(0.5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상승한 97.144를 기록했다. 나흘 만에 반등했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며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낮아진 가운데, 이날도 주요 통화들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9만6천명(계절 조정치)으로, 1969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4주 연속 감소하며 1969년 이후 최저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1969년에는 고용시장과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는 점에서 강한 고용시장을 다시 확인했다.

또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도 큰폭 상회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외환 전략 디렉터는 "매우 낮은 실업청구 수치와 비교적 강한 PPI 숫자에 힘입어 달러가 상승했다"며 "전반적인 지표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졌고, 달러로의 투자자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BMO 파이낸셜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레버리지 자금 포지션이 여전히 달러 강세를 피하는 쪽이지만, 많이 바뀌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성장 위험을 우려하는 한 지표 의존적인 입장을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심리적 저항선인 1.13달러대를 앞두고 하락했다. 유로는 최근 전반적인 달러 약세 덕분에 강세를 보였다.

샤모타 디렉터는 "브렉시트 우려와 ECB의 점점 더 강해지는 비둘기스탠스가 유로와 파운드에 모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로 대표는 "FX 옵션시장의 저 변동성 역시 당분간 유로를 잘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유니크레딧 분석가들은 "ECB가 필요하다면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힌트를 주면서 유로-달러가 하락했지만,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 선행 지표가 바닥을 친 만큼 유로-달러가 3분기까지 1.15달러,연말까지는 1.18달러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기한이 연기돼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덜었지만, 파운드는소폭 하락했다. 장중 파운드-달러는 1.30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은 지지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브렉시트 기한을 오는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시기를 오는 12일에서 6월 30일로 늦춰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보다 4개월 늦은 10월 말로 기한이 미뤄졌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대표는 "기한 연장으로 기업의 자신감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아, 파운드화 상승 여력 역시 제한될 것"이라며 "새로운 10월 기한을 앞두고 보수당 지도부 변화 가능성이 커져, 유로-파운드가 0.85파운드 수준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BBH 분석가들은 "어떤 쪽도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도출됐다"며 "소프트 브렉시트의 종착점이 가까워져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6개월이 남아있지만, 정치권이 다시벼랑 끝에 설 수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메이 총리는 점점 더 회의적으로 변한 의회에 최근 합의안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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