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모두 지난해 책임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들은 투자자산을 다각화하고 비재무적 리스크를 줄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착한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금액은 총 26조7천400억원으로, 2017년 말 6조8천800억원과 비교해 급격히 늘었다.

국민연금은 기존에는 국내 주식 위탁투자 유형 중 하나로만 책임투자를 진행했으나,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액티브 직접 운용까지 책임투자를 확대했다.

국민연금기금의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은 109조 원가량으로, 이 중 책임투자 비중이 24.5%까지 높아졌다.

사학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천329억원으로, 2017년 1천20억원과 비교해 30%가량 증가했다.

사학연금은 2022년까지 사회책임투자를 약 3천6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학연금의 국내 주식 간접투자 금액이 2022년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 주식 간접투자 포트폴리오의 9% 수준까지 사회책임투자가 증가한다.

공무원연금도 책임투자 규모를 지난해 말 약 1천억원까지 끌어올렸고, 연기금 최초로 해외 책임투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대표되는 비재무적 성과를 분석하고 반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책임투자는 장기적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자본시장 전반의 부정적 외부효과를 줄여주고,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공공성이 강하다.

문재인 정부도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를 통해 시장 안정성을 높이려고 하며, 이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도 책임투자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 공적연금(GPIF)과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해외 주요 연기금들도 책임투자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책임투자가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어가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사이에서는 이미 책임투자가 활성화돼 있으며, 국내 연기금들도 본격적으로 책임투자에 나서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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