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 재진입한 후 포지션 정리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긍정적인 경제 지표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장 초반 상승 동력이 강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주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대거 해소되고 주말을 앞둔 만큼 달러-원 1,140원대에선 다시 고점 매도 심리가 강해져 되밀릴 여지가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 무역 합의 강제이행 방안에 대해 대폭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합의 이행을 점검할 사무소 설치 등에 양국이 합의했다며 협상 타결 기대를 높였다.

중국 측도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비관세적 수단 등과 관련한 합의문을 논의했다"고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전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일차적으로는 위안화 강세 포지션 정리 재료가 되면서 아시아 통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증시엔 호재라 점차 달러-원 환율 상단이 무거워질 수 있다.

미국 경제 지표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9만6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떨어졌다. 이는 1969년 10월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시장이 예상한 21만 명 증가보다도 큰 폭 적었다.

또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경제 지표 호조 속에 간밤 뉴욕 금융시장에선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기대에 주가가 상승했다.

채권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 지표 개선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해서다.

역내에선 다소 약해진 네고 물량에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양호한 원화 자산 수요에 꾸준히 달러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오는 19일 예정된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등 주요 기업들의 배당 일정이 다음 주에도 이어져 역외 역송금 경계가 꾸준히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브렉시트 장기화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길어지는 것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만약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영국 기업들은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기한이 오는 10월 말로 연기되면서 단기적 불안은 물러났으나, 여전히 글로벌 경기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1포인트(0.05%) 하락한 26,14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0%) 상승한 2,888.32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89포인트(0.21%) 내린 7,947.3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40원) 대비 2.40원 오른 수준인 1,140.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1,139.50원에서 체결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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