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리딩금융 '왕좌'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박빙의 승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KB금융(24일), 신한금융(25일), 우리금융(26일)이 차례대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증권사 8곳이 내다본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8천790억원으로 KB금융지주(8천600억원)를 소폭 앞설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실적을 향상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우선 지난해 인수에 성공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된다.

시장이 내다본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60억원으로 신한금융 지분율(59.15%)을 고려하면 400억원 안팎의 플러스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두 달이나 앞당긴 점도 1분기 영업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빨라진 경영 시계 덕분에 영업을 연초부터 본격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분기에 1천100억원 규모의 명동사옥 매각이익이 발생했던 만큼 성장률은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실적 부진도 여전한 모양새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증시 활황으로 실적이 좋았던 만큼 역기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천520억원으로 동일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전환 이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서고 있어 향후 이들의 실적 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하나금융은 연초에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1천100억원 규모의 판관비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환율 시장 변동성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데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것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신종자본증권 회계처리 이외에 특이한 실적 요인이 발생하지 않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8천430억원으로 추정됐다.

대출 자산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거래대금이 줄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악화가 그룹 전체 순이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에 일회성 요인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은 무난하다"며 "다만 코픽스 금리가 새 기준으로 새롭게 산출된다는 점, 당국이 대출금리 하락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 등은 향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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