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싱가포르가 통화정책을 동결하며 기존의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2일 반기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절상률)를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정책밴드의 폭과 중앙값도 그대로 유지됐다.

MAS는 이번 결정이 중기적인 물가 안정을 위해 NEER의 정책밴드를 제한적이고 점진적으로 절상하는 경로에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관리변동환율제 국가다. MAS가 산출하는 NEER의 정책밴드를 조정하며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환율밴드 기울기의 상향은 통화 긴축을, 하향은 완화를 의미한다.

MAS는 지난해 10월 절상률을 소폭 상향 조정하며 통화 긴축을 단행한 바 있다. 작년 4월에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 긴축으로 돌아섰었다.

한편, 싱가포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이율 기준으로 전기대비 2%로, 예상치 2.2%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3%로, 역시 예상치 1.5%를 하회했다.

MAS는 이번 성명을 통해 GDP 성장세가 둔화하며 생산량이 잠재적 수준 근처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노동 비용은 일부 반등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해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싱가포르달러화 가치는 MAS 결정 이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0015싱가포르달러(0.11%) 오른 1.3575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의 상승은 싱가포르달르화 가치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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