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상무부가 미국 기업이 경계해야 할 중국 기업 및 대학 37곳 리스트를 선정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2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 및 대학 37곳의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이들이 미국의 수출 관리 규정(EAR)을 따르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7곳의 중국 기업과 대학 중 상당수는 전기·전자, 항공, 기계공학, 광정밀 분야로 조사됐다.

중국 본토에 있는 37개 기업뿐 아니라 홍콩기업 6곳도 미국 기업이 경계해야 할 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미국 상무부는 기업들의 라이선스 이전과 인도 이후 과정도 검증한다면서 "경계리스트에 오른 37곳의 경우 미국 정부의 통제 밖에 있어 최종 용도를 만족할 정도로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진실성을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 차관보를 지냈던 케빈 울프는 경계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은 미국 공급업체가 예를 들어 수리 용품 등을 팔려고 할 때 더는 라이선스 면제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콩 링난대학의 장 바오후이 정치과학부 교수는 이번 사건을 "미국이 안보 때문에 중국 기술이전 문제에 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쓰려고 경계리스트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파워가 점차 비슷해져 간다는 사실에 미국이 불안해한다는 걸 보여주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경계리스트 공개가 중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정상적인 무역을 방해하는 조치로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상호 신뢰와 호혜적 관계에 따라 미국이 실수를 수정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가 선정한 경계해야할 中기업 및 대학 목록 37곳>

https://www.federalregister.gov/documents/2019/04/11/2019-07211/revisions-to-the-unverified-list-u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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