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KT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차기 회장 선임을 올해 주요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차기 회장은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 후보자군 구성을 위한 조사를 진행한다.

사내 회장후보자군은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KT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인사들이다.

김인회 사장과 이사회 간사인 박종욱 부사장은 사내이사로서 지배구조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어 후보군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회장 후보 대상자들은 향후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친다. 이사회가 최종 회장 후보를 확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된다.

신임 회장 선임 절차는 예정된 수순이다.

황창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는 지난 2014년 회장에 선임된 이후 연임에 성공, 6년째 KT 수장을 맡고 있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선임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하고 그동안 준비해온 계획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져 온 만큼 차기 회장을 선임만큼은 그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02년 처음 민영화 한 이후 첫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이용경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고 연임에 실패했다.

노무현 정부 때 선임된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뇌물죄로 구속돼 사임했다.

이후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석채 전 회장이 선임됐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물러나면서 'KT 회장 흑역사'는 반복됐다.

황 회장 역시 현재 정치권에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상품권깡'으로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정치인 99명에 후원금 4억3천790만원을 보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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