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5년물 금리, 美 금리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저금리 장기화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11일 유럽 채권 시장에서 이상 현상이 속출했다.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53%포인트 상승한 1.147%를, 포루투갈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1.127%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S&P에 따르면 영국의 신용등급은 'AA'이고, 포르투갈은 'BBB' 등급이다.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더 낮은데도 국채금리가 영국의 금리를 하회한 것이다.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대 초반으로 하락해 13년7개월만에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제통화기금이 보고서에서 "기초재정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금리가 떨어졌다.

이어 니혼게이자이는 그리스 5년물 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미국의 같은 만기 국채금리를 하회하는 진귀한 현상도 발생했다고 전했했다.

일본 금융기관이 수익률 확보를 위해 해외 채권을 매입하면서 글로벌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1~3월 해외 중장기 채권 순매수 금액은 약 8조3천억 엔(84조6천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기준 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문은 운용난에 시달리는 재팬 머니가 해외로 향하면서 글로벌 금리를 아래로 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에서도 일부 신흥국과 프런티어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MSCI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콜럼비아 증시 상승률은 29%를 기록했고, 이집트와 중국은 각각 23%, 21%를 나타냈다. 미국(16%)과 일본(6%) 증시 상승률을 웃돈다.

신문은 최근 중국 주가 상승을 계기로 패시브(지수 추종)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고유가와 재정악화로 금리 상승 불씨가 남아있지만 신흥국으로의 자금 흐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금리(좌), 영국 10년물 국채금리(우). 출처:연합인포맥스>





<미국 5년물 국채금리(좌), 그리스 5년물 국채금리(우). 출처:연합인포맥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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