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정윤교 기자 =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SK그룹과 CJ그룹 등의 기업 총수와 경영진은 물론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고 경영진도 빈소를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2일 오후 1시께 대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10여분가량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평소 존경하는 재계의 어른이 또 한 분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애도했다.

앞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부인인 김영명 여사도 외부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 회장께 개인적으로도 도움받은 것도 있고, 가끔 뵙고 했다"면서 "너무 빨리 가셔서 아쉽다"고 착찹한 심경을 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팡이를 쥔 채 오후 3시께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희 CJ그룹 부회장과 김홍기 CJ㈜ 대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가 이 회장과 동행했다.

이 회장은 "항공 물류산업 외에도 문화와 체육 분야 등 국가를 위해 큰 역할을 하신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유가족을 위로하며 30여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박 회장은 "예전 생각을 해보면 늘 이메일 읽고 쓰시던 그런 모습이 기억이 난다"며 "업(業)에 관한 것을 여쭤보면 실무 지식도 상당히 밝으셨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빈소를 찾은 뒤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일으키고 평창올림픽 유치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분인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최근 여러 가지로 힘드셨을 텐데 좋은 길 가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라이벌'인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한창수 사장이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한 사장은 "훌륭한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외에도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이우현 OCI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전무,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도 빈소를 다녀갔다.

정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나라와 국적항공 발전을 위해 많은 애를 쓰셨는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남긴 뜻을 우리가 잘 받들어서 그간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조 회장과는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위원장으로 계실 때 같이 많이 일했다"며 "정말 안타깝다"고 애석해했다.

오전에 조화를 보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에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조문하기도 했다.

앞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도 조 회장을 애도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김 실장은 "고인께서 항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또 윤종원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한국당 한선교 의원, 김성태 의원, 전희경 의원과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화·체육계 인사들 중에는 배우 최불암씨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최불암씨의 경우 그간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을 맡으며 대한항공과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회장의 국내 장례절차는 별세 나흘 만인 이날 정오부터 시작됐다.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운구됐다.

한진그룹은 이날부터 5일간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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