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외환시장 투명성 확대 등 환율조작 방지 방안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저널은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외환시장 관련 활동의 공개 범위를 확대해 중국의 환율조작을 저지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수출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는 경우 제재가 가할 수 있는 방안도 합의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환율과 관련한 근본적인 목적은 경쟁적인 목적으로 환율을 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외환 운용에 대한 더 많은 정보 공개가 미·중 무역 합의의 일환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측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환율 합의가 앞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포함된 환율 관련 합의와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USMCA에서는 협정국이 경쟁적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삼가고, 외환시장 개입 명세를 매달 공개하며 개입할 경우 즉시 상대 협정 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직 미국 재무부 고위관리이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공동설립자인 프레드 버그스텐은 환율조작 시 페널티로서 관세를 비롯한 제재가 포함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널은 다만 무역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환율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아직 확정적인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미 무역대표부(USTR)과 주미 중국 대사관 등도 해당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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