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의 예상보다 강한 수출과 뉴욕증시 상승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기업실적 호조에 위험 선호가 살아나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중국 수출 개선 등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기업의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JP모건과 웰스파고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보다도 증가했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힘을 받았다.

중국 수출이 개선된 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줄여 위험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달러화 기준으로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7% 증가보다 대폭 양호했다.

중국의 수출은 2월 20.7% 급감하면서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었다.

또 유로존의 2월 산업생산은 0.2% 감소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감소보다는 덜 부진해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환율조작 방지를 위해 외환시장 투명성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수출 부양을 위한 인위적 환율 조작 시 제재 방안도 합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3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상승보다 상승 폭이 컸다.

반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6.9로, 전월 확정치인 98.4에서 내렸다. 시장의 예상치인 98.0도 밑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5포인트(1.03%) 상승한 26,412.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09포인트(0.66%) 오른 2,907.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80포인트(0.46%) 상승한 7,984.1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05% 내렸다. 반면 S&P는 0.51% 올랐고, 나스닥은 0.57% 상승했다.

시장은 주요 은행 실적과 중국 수출입 지표 등을 주시했다.

JP모건과 웰스파고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보다도 증가했다.

특히 JP모건의 1분기 순익은 91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이 순익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와 상반되는 결과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포함 기업의 1분기 순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다.

실적 시즌이 우려보다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JP모건 주가는 이날 4.7% 급등하면서 장을 이끌었다. 금융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SPDR ETF(XLF)가 1.8% 오르는 등 금융주 전반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1분기 순익이 양호했지만, 최근 금리가 재차 하락세로 전환된 만큼 향후 순익은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웰스파고의 경우 최고재무책임자가 향후 이자 수익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 등으로 주가가 개장전 거래의 상승 폭을 반납하고 2.6% 내렸다.

대형 인수합병 소식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석유 대기업 셰브런은 아나다코를 총 330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나다코의 전일 종가에 37%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수준의 인수가격이다.

아나다코 주가는 이날 32% 폭등했다. 반면 셰브런 주가는 5%가량 내렸다.

이날 종목별로는 넷플릭스보다 낮은 가격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한 디즈니 주가가 11% 올랐다. 넷플릭스 주가는 4.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93%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산업주도 1.28%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JP모건 등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샌들러 오닐 앤드 파트너스의 제프리 하르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조는 JP모건은 물론 다른 글로벌 은행들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특히 JP모건의 FICC와 대출 매출이 호조인 점은 다른 은행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6% 하락한 12.0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8bp 오른 2.560%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 5.7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2bp 상승한 2.99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오른 2.393%에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이번 주 9bp, 2년물은 4.8bp 상승했고, 각각 3월 20일,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8bp에서 이날 16.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글로벌 침체 공포가 줄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중국의 3월 수출은 14.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 증가를 대폭 웃돌았다. 전달에는 20.7% 급락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또 중국의 위안화 신규 대출 증가율 역시 3월에 가파르게 증가했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건재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유로존 산업생산은 2월에 0.2% 감소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5% 감소보다는 덜 부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 조정한 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최근 전 세계 경제지표는 이런 부담을 덜어줬다.

미국의 3월 수입물가는 0.6%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여기에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을 알린 JP모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 실적 우려도 줄였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큰 폭 올랐고, 다른 글로벌 주가도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하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중국과 유로존 모두에서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국채 값은 이번 주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다니엘 물홀랜드 미국 국채 트레이딩 대표는 "뚜렷하게 위험선호의 날"이라며 "중국 지표가 글로벌 성장 전망과 관련된 최근의 우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 첫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UBS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줄고 있지만, 침체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며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주식시장을 주시했다"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시장 대표는 "지난 며칠간 나타났던 방어적인 전략, 반드시 국채를 보유해야 한다는 심리가 사라졌고, 이날은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이 생겨났다"며 "연준은 시장이 믿는 것만큼 비둘기파적이지 않고, 경제는 많은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실적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국채 입찰과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없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 주 주택, 소매판매 지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노르디 선임 투자 디렉터는 "미국 소비자는 강한 고용 창출과 임금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좋은 위치에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제가 둔화하면 완전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소비할 수 있는 여전히 건강한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01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640엔보다 0.372엔(0.3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597달러보다 0.00391달러(0.35%)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55엔을 기록, 전장 125.72엔보다 0.83엔(0.6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6.942를 기록했다. 이번 주 0.45% 하락, 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2월에 급감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던 중국의 수출이 3월에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한 뒤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는 강세지만, 전반적으로는 약세였다. 특히 유로화가 강세가 두드러져 달러 인덱스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FXTM의 루크만 오퉁가 분석가는 "달러 인덱스는 실업청구자수가 196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생산자 PPI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는데도 상승분 대부분을 내주며 97선 아래에 머물렀다"며 "이번 주 초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최근 지표들을 보면 연준이 금리에 인내심을 가지고, 올해 남은 기간 금리 변동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로는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유로-달러는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1.13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결국 1.13달러대를 내줬지만,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과 유럽 경제지표가 동반 반등해 글로벌 경제가 우려만큼 부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져 엔화에는 매도 압박이 생겼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시장 분석가는 "시장에는 파티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중국과 미국 실적에서의 좋은 소식이 좋은 출발을 알렸다"며 "안전피난처가 뒤로 물러났고, 달러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독일 DZ뱅크의 항공기 금융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데 따른 유로화 수요도 유로화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엘리자베스 안드레에 외환 전략가는 "수년 동안 가장 낮은 외환시장 변동성 속에서 하루 거래량이 1조 달러를 넘는 유로-달러는 그동안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며 "이런 시장 환경에서 유로-달러가 장 초반 1.1260달러에서 1.1290달러로 단숨에 뛰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스코티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일본의 엇갈린 수요에 유로가 잘 지지가 됐다"며 "유로는 최근 몇주 동안 상당히 싸졌고, 1.12달러대는 여전히 싸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외환 전략가는 "유로가 더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며 "유로존 경제가 개선의 징후를 보이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유로가 투기적인 매수 등의 긍정적 요인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2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FX 스트리트의 외환 분석가들은 "달러-엔이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추종 매수세가 일었다"며 "111엔대 중반에 있는 200일 이평선을 지지함에 따라 112.15엔 근처의 최근 고점까지 회복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정부와 노동당이 브렉시트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10월 31일로 연장해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상승한 6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3%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수출입 지표와 주요 은행 실적에 따른 미 증시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달러화 기준으로 3월 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7% 증가보다 훨씬 양호했다.

중국 경기 상황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의 핵심 변수이기도 한 만큼 수요 둔화 우려도 한층 경감됐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던 점도 유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경감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활발해졌다.

산유국의 감산 및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도 지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50만 배럴 이상 줄었다.

또 리비아 석유공사(NOC) 대표는 이날 내전이 격화된 점이 전국에 걸친 원유 생산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베이커휴스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2개 증가한 833개를 기록했다고 밝힌 점은 유가의 상승을 제한했다.

채굴 장비 수는 두 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공급 차질이 심화할 경우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BC캐피탈 마켓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문제에 따른 상승 압력은 올해 여름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혹은 그 이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브렌트유가 평균 배럴당 75달러, WTI는 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망의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도 덧붙였다.

DTN의 도미니크 크리첼라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 추세가 살아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예기치 못한 악재가 없다면 유가는 6월 산유국 회의 때까지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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