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13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는 2020년 성장세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나 무역 긴장,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제한적 정책 여력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금융상환 긴축, 높은 부채 수준, 금융 취약성 증대 등의 하방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IMFC는 지난 이틀 동안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IMFC는 IMF의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다. 이번에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국가까지 포함한 특별회의가 열렸다.

IMFC는 세계 경제의 확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각국이 즉각적인 조처를 할 것을 제시했다.

재정정책은 필요한 완충 여력을 재건해야 하고, 유연하고 성장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채 지속 가능성 보장, 경기 순응성을 피하는 가운데 수요 진작과 사회적 대상 보호 간 바람직한 조화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중앙은행의 임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IMFC는 통화정책에 대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고정돼 있어야 하며 중앙은행은 소통하고 데이터에 기반을 둬 결정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거시건전성 수단 등을 통해 금융 취약성 및 새로 대두되는 금융 안정성 관련 리스크 대응 및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도적인 환율의 평가 절하 등을 경계했다.

IMFC는 "강한 펀더멘털과 건전한 정책, 회복력 있는 국제통화 시스템은 환율 안정에 필수적이며 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및 투자에 필수적"이라며 "변동 환율은 경우에 따라 충격 흡수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 또는 무질서한 변동이 경제ㆍ금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경쟁적인 평가 절하를 삼가고 경쟁 목적으로 환율을 타게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의미하는 듯한 내용도 담화문에 담겼다.

IMFC는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투자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요 동력"이라며 "우리는 무역 긴장 해소 및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개선을 위해 필요한 WTO 개혁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한다"고 했다.

글로벌 조세 문제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IMFC는 "현대적인 국제 조세 시스템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유해한 세금 경쟁, 인위적인 소득 이전 및 디지털화와 관련된 여타 조세 문제의 해결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확산 금융 및 기타 불법 금융의 출처와 경로를 차단하는 가운데 대리은행 관계 철회 및 부작용의 해결을 모색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2일 IMFC 특별회의에서 IMF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중심축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며, 출자만이 아닌 회원국에서 차입한 재원의 기한 연장 및 규모 확대 등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IMF의 지배구조가 최근 확대하고 있는 신흥국의 경제력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권이 낮은 저소득 국가도 IMF 정책 결정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해야 한다는 게 홍 부총리의 생각이다.

이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장관도 IMF의 충분한 재원 확충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현재 회원국 간 논의하고 있는 출자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경우 올해 10월까지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