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스티븐 므누신(Steven Terner Mnuchin)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 자동차가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에서 최종 제외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토대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최대 25% 수준의 관세부과를 골자로 한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 보고서'를 지난 2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한 바 있다.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홍 부총리가 직접 미국 재무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홍 부총리의 설명과 요청을 잘 이해한다"면서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 문제가 한ㆍ미 무역 관계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해 잘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외환정책과 관련,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외환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했다는 점을 므누신 장관에게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정부의 투명성 제고 노력과 대미 무역흑자 감소 등이 미국 4월 환율보고서에 적절하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동안 한국정부가 보인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노력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 이란제재도 양측의 의견 교환 대상이었다.

홍 부총리는 현재 한ㆍ미간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이란제재 예외국 인정 연장 협상에서 미국의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제재 관련 한국의 협조를 높게 평가하고 예외국 연장 관련해서 국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 양측은 긴말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홍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 외에도 가이 파멜린(Guy Parmelin) 스위스 경제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교역과 혁신 분야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2월 체결한 한ㆍ스위스 통화스와프(11조2천억달러, 만기 3년)가 두 나라의 경제ㆍ금융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언급하며,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파멜린 장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파멜린 장관은 지난 2006년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의 체결 이후 한국과 EFTA 소속 4개국 간 교류가 확대하고 있으나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ㆍ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한ㆍEFTA FTA 공동위원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이행현황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면서 "스위스가 제안한 사항들을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들은 혁신성장과 5G 등의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혁신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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