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최고위급 임원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ㆍ평화정착의 중요한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국가 신용등급에도 충분하게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홍 부총리는 지난 12~13일 국제 신용평가서인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임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성장목표 2.6~2.7%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경제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최근 한국경제가 투자ㆍ수출ㆍ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커져 어려운 상황이나 소비 흐름이 견고하고 경제주체 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는 만큼 긍정적 모멘텀을 잘 살리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재정지출을 지난해보다 9.5% 늘렸고, 재정의 61%를 상반기 중에 조기 집행하고, 경기 하방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유재산 유휴지 개발을 통해 10년 동안 16조8천억원을 투자하고, 공공기관 배당금 조정을 통해 공공기관 투자도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신평사의 관심은 한국의 수출과 남북경협, 최저임금에 있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최근 대외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나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의 차질 없는 집행, 분야별 세부 지원방안 마련 등 수출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남북경협과 관련해서 홍 부총리는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이 선행돼야 하며, 정부는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며 질서 있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평사는 홍 부총리의 설명을 듣고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번 면담이 한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안정적)', S&P는 'AA(안정적)'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에 두고 있다. 피치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로 대만과 벨기에, 카타르와 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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