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5~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레벨을 높이는 전약후강의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대거 물러선 가운데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지표 개선으로 금융시장도 봄날 분위기를 되찾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초 급등한 이후 새롭게 형성된 1,145원대 저항선 아래에서 상단이 막히는 양상이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역송금 수요가 대부분 소화됐으나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이 있어 배당 관련 달러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성금요일을 앞두고 있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활발해질 수 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과 미국 3월 소매판매 등 지표도 주목된다.

◇중국 무역 수지 양호…리스크온

일단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는 한풀 꺾였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미국 달러 기준 3월 중국의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8.7%↑)와 전월치 (20.7%↓)를 대폭 상회한 수준이다.

중국 월간 수출액은 지난 2월 -20.8%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회복한 셈이다. 3월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2월 수입 증가율은 -5.2%였다.

유로존 성적도 괜찮았다. 유로존의 2월 산업생산은 0.2%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에는 달러-원 환율은 중국 지표 발표 전부터 시장의 기대 심리를 반영했다.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다시 1,130원대로 되밀려 무거운 모습을 보인 만큼 상단이 다소 무거워진 상황이다.

◇역송금 막바지…주 후반 삼전 배당 지급

지난 달부터 달러-원 하단을 꾸준히 지지해오던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는 이제 막바지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있어 달러 매수를 자극할 요인이 주 후반에 몰려 있다.

배당 금액이 정해진 후 전월부터 꾸준히 역외 헤지 수요가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역송금 경계는 강하지 않겠으나 삼성전자 주식은 주요 투자자들이 면밀히 관찰하는 대상인만큼 주요 가격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총 2조4천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이 중 외국인에게는 1조3천억원이 배당된다. 달러로 환산 시 약 21억 달러에 해당한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도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수요를 감안했을 때 배당금이 지급되더라도 역송금보다는 향후 재투자 가능성도 크다.

뉴욕 증시는 기업의 1분기 실적 영향을 받고 있으나 시장의 기대가 낮아 실적 발표에도 양호한 시장 심리는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에서의 업무를 이어간다. 16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8일에는 파주로 이동해 미세먼지 저감 관련 현장방문 및 소통라운드 테이블을 가진다.

19일에는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을 한다.

한국은행은 15일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하고 18일에는 통화정책 방향 자료를 낸다. 19일 3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 지표로는 15일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16일에는 3월 산업생산과 4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가 예정됐다.

17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이 나오고 2월 무역수지와 도매 재고 지표가 발표된다.

18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3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4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 및 마킷의 4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발표된다.

19일은 성 금요일로 영미권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중국은 오는 1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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