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15~19일) 뉴욕 채권시장은 3월 미국 소매판매와 중국 경제성장률, 미국 기업의 1.4분기 실적에 따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축인 소비는 지난 1월과 2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3월 결과도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면 호전된 투자심리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현재가 화면(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지난주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주대비 7.52bp 오른 2.5688%에 장을 마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4.56bp 상승한 2.3976%에 마감했다.

2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17.12bp까지 늘었다. 전주와 비교해 2.09bp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전주에 이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이 재확인됐지만 예상보다는 매파적이라는 반응도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3월 무역지표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산업생산도 선방하면서 시장은 경기 개선 흐름에 더 주목했고 국채 가격은 2주 연속 하락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중국과 유로존 모두에서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나타났다"며 "국채 값은 이번 주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달러화 기준으로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7% 증가를 대폭 웃도는 결과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20.7% 급감하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를 자극한 바 있다.

미·중 무역협상도 진전이 있었다. 양국은 중국의 환율조작을 방지하고자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경기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랠리를 이어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2주 만에 15bp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처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근거를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는 3월 소매판매다. 미국은 현재 고용이 여전히 탄탄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어 경기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소매판매는 미국 경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추가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소매판매가 다시 한번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관건"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경제지표는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이유를 가까스로 설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예상을 벗어나 급감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1월에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지만, 2월에 다시 0.2% 감소하며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국채시장은 이 시기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4월부터 6월 초까지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이번 주 발표된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지금껏 나온 경제지표를 총망라하는 성격인 만큼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재차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시작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주 JP모건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의 기반을 제공했으나 애초에 시장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던 영향이 큰 만큼 낙관하긴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이밖에 15일에는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나온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3월 산업생산과 4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연준에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IBM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넷플릭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17일에는 연준 베이지북과 2월 무역수지, 도매 재고가 나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도 나온다.

18일에는 3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마킷의 4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하며 아메리칸익스프렉스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9일에는 3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지표가 발표된다. 금융시장은 성 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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