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2분기 전망도 비관적이라 실적 리세션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팩트셋의 존 버터스 선임 실적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기준, 기업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하는 기업이 평상시보다 더 많다며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가이던스를 발표한 74% 기업이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70%보다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1분기 동안 평균 애널리스트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7.3% 하락했다. 이는 5년 평균인 3.2% 하락보다 크다.

기업들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하는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지속, 유럽과 새로운 무역 전쟁 가능성, 악천후와 연방 정부 셧다운, 원자재 비용 상승, 달러 강세와 글로벌 성장 둔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킨세일 트레이딩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이번 실적 시즌은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S&P500지수가 전고점을 테스트하고 더 올라, 3,000에 도달하려면 실적 증가세가 재개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은 지난 12일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는 4월 22일부터 5월 3일까지다.

팩트셋은 실적 발표치와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를 합산해 만든 합산 EPS 실적(Blended Growth)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12일 기준 팩트셋이 추정한 합산 실적은 마이너스(-) 4.7%로 이는 작년 12월 말 추정된 예상치인 3.0%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합산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이며, 하락률은 2016년 1분기의 6.6% 하락보다 크다.

실적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는 에너지로 EPS가 23.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자재와 정보기술 분야도 각각 12.7%, 10.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1개 섹터 중에서 8개 섹터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헬스케어, 유틸리티, 부동산만이 합산 실적 EPS가 3.8%, 3.6%,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목할 점은 2분기 합산실적 전망치도 마이너스 0.3%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는 작년 12월 말에는 3.4% 증가를 기록했었다.

기업실적 증가율이 마지막으로 두 분기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는 2015년 3분기에서 2016년 2분기까지였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시장에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단순 추정치로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난 1년간 S&P500지수의 주가를 최대 10%까지 낮췄을 것"으로 추정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들의 매출의 39%가 지난 1년간 해외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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