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 강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계속 차단하고 있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와 최근 경제 지표 개선까지 고려하면 현재 금리 레벨이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 28일을 저점으로 역전폭을 줄이면서 기준금리인 1.75%에 근접하고 있다.



<기준금리(검정)와 국채3년물 금리(빨강)>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를 전후로 해서 국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현재 1.735% 수준이라 기준금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을) 더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확실한 모멘텀은 (한은이) 국내 성장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라며 "다만 한은이 성장 전망을 낮출 가능성이 작고,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최근 경제 지표 개선과 추경에 대한 기대에 근거한다.

산업연구원의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분기 내수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16p 오른 100을 나타냈고, 수출도 8p 상승한 101로 4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의미다.

신동수 연구원은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다면 한은이 성장률을 크게 하향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경 규모가 6~7조원 내외인데 재정 승수를 감안하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강세에 대한 자신감 하락은 지난 12일의 국채 50년물 입찰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국채 50년물 낙찰 금리는 1.880%로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았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금리가 다소 상승해 고민스러웠는데 50년물 입찰을 보니 더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말 강했던 금리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과 경기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면서 금리의 되돌림 현상을 전망하는 부류로 의견이 갈린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