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완전 환 오픈을 통해 환 헤지 비용을 절약하고, 투자 통화 다각화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헤지 대상 금액은 올해 1월 말 기준 241억9천만 달러며, 환 헤지 비율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은 50%였으나 7월 말에는 20.9%, 11월 말에는 4.1% 수준까지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2014년 말까지 해외주식과 해외대체투자 자산을 완전 환 오픈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을 0%로 낮추면서 모든 자산에 대해 환 헤지를 않게 됐다.
올해 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외화 자산 규모는 총 1천811억2천만 달러며 이중 해외주식이 60%, 해외채권이 13%, 해외 대체투자가 26%가량을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100% 환 오픈 전략을 사용해 환 헤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고, 외환 시장 영향력을 축소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금리 역전으로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환 헤지를 계속한다면 비용이 계속해서 불어날 수밖에 없다.
또 국민연금이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7.7%였으나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2010년에는 20% 수준까지 늘어났고, 2016년에는 44%까지 커져 환 헤지 자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국민연금은 환 헤지 대신 통화 다각화로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통화 다각화를 하면 통화 간 마이너스 상관관계로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다.
국민연금은 자산투자가 특정 통화에 집중되지 않도록 달러화와 유로, 엔화,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비중을 전략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자산 규모 때문에 환헤지 비용도 많이 들고 전 자산을 환 헤지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통화 다각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홍경표 기자
kp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