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카드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오는 19일 결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을 일주일 앞두고 업계에서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라고 보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예비입찰자로 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은 인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희박해 최종 배제될 것으로 업계는 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경우 카드업계의 발전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이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 업종이 금융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로 넘어갈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이 경합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그룹 역시 가격보다는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를 주요한 변수로 꼽고 있는 만큼 사모펀드에 매각해 큰 실익을 얻기는 힘들다.

롯데카드의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30%가량의 지분을 남겨 계열사로서 유통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계열사를 통한 롯데그룹과의 협업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카드가 이곳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고 있는 한화그룹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5곳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추가하고 베트남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업계 2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점유율 19%로 순자산 20조원 규모의 2위권 카드사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도 이미 전국적인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사업경력이 있는 인수자를 좀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존 카드사가 새로운 카드사를 인수하는 경우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부각된다. 한화금융은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 고용보장 측면에서 롯데카드에 유리하다.

롯데그룹 계열사로 롯데그룹 내 소매업체와 연계한 카드 상품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어느 인수자든 고민거리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카드는 그룹 의존도가 상당해 영업변동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영업기반의 변동이 나타날 경우에는 새로운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기준으로 조정자기자본비율 19.23%, 연체채권비율 1.37%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회원수는 781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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