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JP모건이 1분기 들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것은 이번 금리 상승기의 마지막 잔치가 될 것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JP모건은 14일(현지시간) 1분기 순이익이 91억8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EPS 2.37달러보다 개선됐고, 시장 전망치 2.35달러도 상회했다.

미국 최대 은행은 JP모건은 경기 호조와 대출 실적 개선 등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 경영진은 미국 소비 활동이 양호하면서 신용카드 지출과 자동차 대출 등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법인 고객의 자신감도 최근 몇주 사이 커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런 실적 호조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을 비롯한 대형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의 마지막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3년간 은행들은 금리인상 덕에 대출자에게 더욱 큰 비용을 청구할 수 있었다. 예금자에게 지불하는 규모는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은행 순이익을 역대 최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월 들어 금리를 꾸준하게 유지하며 연내 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발표했다. 금리 상승 흐름을 멈춰세운 셈이다.

일부 당국자는 경기 상황이 악화하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런 변화 속에 미국 은행주들은 3월 들어 하락했고, 애널리스트도 은행권의 1분기 실적을 비롯해 향후 2년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뿐만 아니라 웰스파고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도 실적이 각각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들 은행 모두 대출 이자에서 예금 비용을 뺀 순이자 수익이 1년 전보다 늘었다.

JP모건의 경우는 순이자수익이 전년대비 8% 늘어난 146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144억 달러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WSJ은 "이들 은행의 순이자수익은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서는 본질적으로 성장세가 사라졌다"며 "이는 금리 상승의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포트피트캐피탈그룹의 마터 핸더슨 이사는 "은행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작년 12월 금리인상의 덕을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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