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무역 합의 타결에 근접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상회담에서 공식 합의가 나올 때까지 수주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인 재선 캠페인의 시작을 앞두고 중국과의 성공적인 무역 합의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주에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에 4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불확실한 시간표'일 뿐이라면서 인내심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해서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를 낮추려는 모양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2020년 11월 치러질 예정이며 공식적인 캠페인은 올해 가을께 시작된다.

매체는 2분기나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활력을 잃거나 갑작스럽게 악화하지 않았을 때 무역 합의를 발표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재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섣부르게 합의를 타결짓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4~6주가량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이런 예측을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 내 혹은 행정부 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중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속임수에 매우 능하다"면서 "2020년 재선 캠페인이 올해 가을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양당정치의 관점에서 전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행동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관세 철회와 관련한 이견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기 위해 징벌적 관세의 일부를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이는 분명히 중국이 반박할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호혜의 원칙에 어긋나고 선의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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