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FX 스와프포인트가 4월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후 스와프포인트 향방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15일 연초 가파르게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한 데 따른 레벨 부담에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 이슈 등이 겹치며 스와프 매수 요인이 약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달러를 채워 넣으려면 스와프시장에서 달러를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외국인 배당 상위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스와프시장에서 달러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총 2조4천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그중 1조3천억원이 외국인에 배당된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약 21억 달러 정도다.

SK하이닉스도 오는 18일 약 8억9천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올해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 추이>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4개월여 동안 마이너스(-) 20.40원에서 -14.50원까지 약 6.00원 상승했다.

꾸준히 상승하던 미국 채권금리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하락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폭이 좁아진 가운데 달러 조달비용인 라이보(Libor) 금리도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후 3월 말~4월 들어 분기 말 이슈와 레벨 부담, 에셋 스와프 물량 등에 스와프포인트가 하락 조정을 받았다.

향후 스와프포인트 방향에 대한 환시 참가자들은 전망은 엇갈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통상 4월에는 배당금 이슈에 스와프포인트도 하락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4월 이후에는 스와프포인트가 더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4월에 배당 수요가 있다 보니 스와프를 매수할 유인이 많이 약화한 것 같다"며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달러를 채워 넣으려면 스와프 셀(Sell)을 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스와프포인트가 빠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배당 기간이 지나면 스와프포인트 하락세도 주춤해질 것 같다"며 "올해는 배당 영향이 덜한 편이긴 하지만 상승이 정체된 상황에서 물량의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들어 스와프포인트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 상승 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에셋 스와프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스와프포인트가 물량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최근엔 호가가 얇아 밀리면 밀리는 대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FX 스와프포인트가 이미 많이 올라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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