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오는 27일부터 열흘간 이어지는 사상 최장의 일본 연휴가 경기 교란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연휴로 약 1조 엔 규모의 개인소비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는 예측이 있는 반면 연휴 후 절약 심리가 강해지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는 올해 골든위크에 국내외 여행객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천45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도 연휴 기간 개인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여행이나 음식에 대한 소비 등으로 연휴 중 소비가 전년 대비 9천265억 엔(약 9조3천836억 원) 증가하리라고 추산했다.

작년 개인소비는 명목 기준으로 약 305조 엔이었다.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일간 약 1조 엔 증가'는 상당한 규모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비 증가가 그대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은 적다고 신문은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서 '돈을 너무 많이 썼다'고 생각해 연휴 후 소비가 냉각될 수 있어서다.

내각부가 약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경기 워처(watcher) 조사에서 이미 연휴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간토 남부 지역의 한 레저 시설 관계자는 "10일 연휴 예약은 순조롭지만 (이후) 반동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사 협상에서 기업의 임금 인상 폭은 작년에 비해 작아 임금 측면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어날 환경이 아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소비자들이) 연휴 후 단번에 절약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공장 가동 일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는 연휴 전 재고를 늘리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10일 연휴로 생산이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달 20일에는 내각부가 1~3분기 GDP를 발표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1~3월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0.0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중에는 일본 주식을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시장에도 불안 요인이다.

신문은 연휴 중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경우 연휴가 끝난 직후 일본 증시가 혼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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