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흥국 경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 중단에 안도할 때가 아니라고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가 경고했다.

국제금융계의 석학으로 통하는 아이켄그린 교수는 연준의 긴축 중단으로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이 되살아났지만 "미국 정책과 중국 성장률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결론 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1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연준의 긴축 중단으로 지난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Taper Tantrumㆍ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흥국에 거대한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지난달 발생한 수익률 곡선 역전은 투자자들이 그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JP모건 등과 같이 이런 이벤트를 예측해서 돈을 버는 기관에서 일부 현자들은 올해나 내년에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미국 정책담당자들이 이에 대처해 상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가 낮아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적고 재정적자 역시 대규모여서 재정 부양책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어 "미국의 경기침체는 다른 위험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의 대상을 찾게 되고 이 때문에 무역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회사채 문제에서 벗어나기 더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악화를 의미한다고 아이켄그린 교수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신흥국 경제에 대한 최근의 안도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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