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담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74포인트(0.18%) 하락한 26,365.5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6포인트(0.13%) 하락한 2,903.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1포인트(0.11%) 내린 7,975.25에 거래됐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는 1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다소 실망감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좋았지만, 매출액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기관고객 부문 매출이 18%나 급감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도는 이익에 집중해 소폭 상승하기도 했던 골드만삭스는 정규장 거래에서 2.10% 내려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주식 트레이딩 부문 부진이 전반적인 매출 감소 영향을 끼친 점에 시장이 실망했고, 씨티그룹 주가는 0.56% 하락했다.

지난 12일 JP모건과 웰스파고가 숫자나 내용 면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내놔 낙관적인 실적시즌 출발을 알렸던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실적시즌을 앞두고 예상 눈높이가 낮아질 대로 낮아진 만큼 크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찰스슈왑은 좋은 실적에 2% 가까이 오르지만, M&T 뱅크는 실적 부진에 소폭 내렸다.

사실 이번 실적시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컸다.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4.2% 감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 중국 수출 등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 심리도 크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전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행사무소 등 실질적인 이행 체계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3.7에서 10.1로 상승했다. 지난달 2017년 중반 이후 거의 2년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번 달 가파르게 반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더 어닝스카우트의 닉 라이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시즌 초반 기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1분기 EPS 추정치가 최근 3년 동안 그 어떤 분기보다 가장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실적시즌은 낮은 이익 기대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실적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분기 예상"이라며 "나쁜 소식은 EPS 추정치 삭감 규모가 기존보다 크다는 점이고, 좋은 소식은 EPS 추정치 조정이 지난 분기보다 덜 나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4%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8% 내린 63.41달러에, 브렌트유는 0.46% 내린 71.0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0.5% 반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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