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주식시장이 실적 부담에 하락한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하락한 2.55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2.39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6bp 떨어진 2.96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7bp에서 이날 16.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없어 미 국채시장은 주식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실적 부담에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이번주 상승 모멘텀을 잃으면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 국채 값은 올라가고 수익률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주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월에 가파르게 하락한 뒤 다시 2.50%대로 올라섰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실적이 위축된다고 해도,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이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경제 침체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경제 역풍에 따른 여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무역 긴장, 나쁜 기후,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늘어나는 원가 등이 미국 대기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이익 증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컨센서스 추정치는 1분기에 4.7% 실적 감소를 가리키고 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3.7에서 이번달 10.1로 큰 폭 반등했지만, 국채수익률이 잠깐 반등했을 뿐 전반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20년 가을까지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는 지속됐지만,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많다.

시장은 이번주 후반 발표될 미국 산업 생산, 소매 판매, 주택 착공,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의 지표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적이 계속 발표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19일은 '성금요일'로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이 휴장해 이번주는 거래일수가 적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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