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글로벌 경제 개선 기대 속에서 주요 경제지표를 기다리며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98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012엔보다 0.030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05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88달러보다 0.00066달러(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60엔을 기록, 전장 126.55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96.916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과 글로벌 경제 개선 기대 등이 유지돼 위험 선호가 꺾이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기업 실적이 다소 실망감을 줘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 선호가 지난주 후반만큼 뚜렷하지는 않아, 주요 통화 움직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 최종 라운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무역협상단이 중국에 대한 산업보조금 제한 요구를 누그러뜨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유로-달러는 이번 주 목요일 예정된 유럽 제조업 지표를 앞두고 1.13달러대를 회복했다. EU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TD 증권의 메이즌 이사 선임 외환 전략가는 "경제 악화 속도가 전 세계 각지에서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은 최악 상황은 넘겼을 수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일에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노르디아의 세바스찬 갈리 전략가는 "최근 유로-달러가 상승한 것은 중국 경제가 반등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지표는 1월과 2월 연속해서 하락한 뒤 3월에 완만하게 반등했는데, 이런 장밋빛 전망이 생기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요구가 커지고, 유로-달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로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이 거세져 가치가 오르면 위안화를 안정시키려는 중국 중앙은행이 유로를 사고 위안화를 판다"며 "중국의 캐리 트레이드가 강해지면 유로-달러는 상당히 오를 수 있다"고강조했다.

최근 개선된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위험 선호가 커졌고, 주가는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통화로이동해 달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사 전략가는 "달러는 전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 주가에 더 강한 관계를 보여왔다"며 "미국이 아닌 지역의 자산시장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어서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달러 롱 포지션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달러 롱포지션은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유로에 숏 비중을 두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산업생산, 소매 판매 등이 공개된다. 지표가 약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근거가 된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금리가 오를 것 같지 않으면 달러는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ING는 "소매 판매 같은 지표가 탄탄한 미국 경제의 그림을 그린다면 이머징마켓 통화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통상 더 좋은 미국 경제지표는 금리 인상 확률을 높여 이머징마켓 자산에 악영향을 줬지만,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이 과열되지 않는 한 탄탄한 미국 지표는 연준의 인내심을 유지하고 이머징마켓 통화의 추가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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