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장난감 인형 다루듯이 대하지만 연준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CNBC 해설자 짐 크레이머가 15일(현지시각) 주장했다.

크레이머는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피냐타'처럼 다루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고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다"고 말했다.

피냐타는 미국 내 스페인어권 문화에서 어린이 축제 등에 사용되는 인형이다. 장난감과 사탕 등이 가득 들어간 피냐타를 공중에 묶어두고 아이들은 눈을 가린 채 막대기로 쳐서 넘어뜨리는 놀이를 한다.

크레이머는 "파월 의장에게 연준을 맡겼을 때 사람을 잘못 골랐을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그의 비판에 대해 바로 반응하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지난해 10월 파월 의장이 "현재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발언한 후 시장의 우려를 자극한 점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지난 3월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실수를 만회했다고 두둔했다.

그는 "누구나 처음엔 실수할 수 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파월 의장은 훌륭하고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똑바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임 연준 위원들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연준을 공격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잇달아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으로 오랫동안 유지된 연준의 비당파성이 잠식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연준을 지속해서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연준이 일을 똑바로 했다면 증시는 5,000~10,000포인트 더 올랐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가 아닌 4%를 충분히 웃돌았을 것"이라며 "양적 긴축은 킬러였고 정반대로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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