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면서 호주달러 등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전 중에는 4월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의 의사록 내용이 주목된다.

RBA는 지난 2일 1.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 인하 기대에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도 장중 상승한 바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RBA 재료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호주 기준금리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데다 아시아의 다른 중앙은행 스탠스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어서다.

지난 10일 가이 드벨 RBA 부총재가 애들레이드 연설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고용시장이 놀랍게도 강하다"고 깜짝 발언한 이후 호주달러 주도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로 움직인 바 있다.

RBA 재료 확인 후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전망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금리 인하 방향으로 방향을 선회할 지 여전히 기존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지에 따라 원화 포지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하단 지지력은 강하겠으나 롱플레이가 나타나긴 어려워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경제 지표 성적도 나쁘지 않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 최종 라운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 및 세금 개혁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협상을 성사시켜 이기거나 아니면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음으로써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이 좋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에번스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낮게 움직이는 점을 우려한 만큼 크게 매파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는 "경제 상황은 괜찮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물가 전망을 지지하기 위해 2020년까지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 지표로는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로 전월의 3.7에서 10.1로 크게 상승했다.

역내 수급을 살펴보면 1,130원대 초반에서 결제 수요가 꾸준하다.

전일 1,130원대 중반에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으나 가격이 재차 밀리자 매도 수요는 쑥 들어갔다.

주 후반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일정을 앞두고 갑작스런 매수 물량 유입에 대한 경계가 유지되고 있어 1,130원선까지 쉽게 밀리진 않을 장이다.

시장에 롱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된 가운데 1,130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증시와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따라 새롭게 인트라데이 포지션이 구축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3포인트(0.10%) 하락한 26,384.77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3포인트(0.06%) 하락한 2,90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5포인트(0.10%) 내린 7,976.01에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10원) 대비 1.65원 오른 수준인 1,133.7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2.00∼1,133.50원에서 거래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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