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중남미 문제로 설전…中, 폼페이오에 "모략 말라"
미-중, 중남미 문제로 설전…中, 폼페이오에 "모략 말라"
  • 정선미 기자
  • 승인 2019.04.16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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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남미에서의 자국 활동을 비판한 것에 대해 중국에 대한 거짓을 퍼트리지 말라고 거칠게 항변했다.

지난주 중남미 4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중국의 재정적 개입이 이 국가를 망가뜨리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이 지역 정상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누군지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과 중남미 관계를 "악의적으로 모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동안 일부 미국의 정치인들은 같은 버전으로 중국을 모략하는 같은 대본을 가지고 전 세계를 돌면서 선동하고 어디에서나 불화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그 발언과 행동은 비열하다. 그러나 거짓말은 거짓말일 뿐 당신이 천번을 말해도 여전히 거짓말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폼페이오, 당신은 멈출 수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중국의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싼 설전은 지난주 중국과 자메이카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의 인프라 투자와 교역 정책 추진을 승인한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보였지만 이러한 진전이 양국의 다른 갈등 관계에까지 확대되지는 않았음이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서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두 국가가 장기적으로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면서 다른 국가들에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이 중남미를 자신의 뒷마당으로 여기고 압박하고 협박하면서 이 지역의 정치적 체제까지 뒤엎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남미 국가들은 누가 진정한 친구이고 그렇지 않은지, 그리고 누가 규칙을 깨고 문제를 일으키는지 잘 파악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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