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골드만삭스가 수익 감소에 직원 보수 삭감으로 대응했다고 CNBC가 1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골드만삭스 직원이 되는 것이 덜 남는 장사가 됐다면서 은행이 지난 1분기에 직원의 보수 지급을 위한 적립금을 32억6천만달러(약 3조7천억원)로 20% 줄였다고 전했다.

이는 1인당 9만780달러(약 1억3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1분기에 1인당 보수 적립금은 11만9천323달러(약 1억3천525만원)였다.

매체는 1분기 매출 중 직원들의 몫이 줄었다는 의미라면서 적립된 자금은 다음 해 초에 연말 보너스라는 명목으로 지급되는데 은행 고위직이 받아가는 보수 대부분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금융 위기 이후 월가 보수가 줄고 있다면서 자동화와 전자 거래가 보편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의 모든 사업을 재평가하면서 원자재 트레이딩 등과 같은 저성과 부문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88억1천만달러로 기대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당순이익(EPS)은 5.71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씨티그룹의 키스 호로비츠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가 직원 보수를 덜 적립한 까닭에 EPS가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단순히 적립 시기를 뒤로 미룬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첫 번째 질문은 은행의 보수 지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에 스티븐 셰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상 체계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임금 대신 전반적인 비용에 주목해달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골드만삭스가 기업 및 개인 고객과 관련한 새로운 플랫폼에 투자하는 중이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자금이 임금 대신 기술에 투자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