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의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시티2 내 신규 공장(이하 A5 공장) 건설을 위한 인프라 공사가 본격화됐다.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오는 2021년께 A5 공장이 완공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5 공장에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아산 디스플레이시티2에서 외부와의 공동구 연결을 위한 수직구 공사를 시작했다.

공동구는 전선로와 통신선로, 수도관, 열 수송관, 중수도관, 가스관, 쓰레기 수송관, 하수도관 등 여러 개의 시설물을 도로 지하에 매설하기 위한 인프라 시설로, A5 공장과 같은 산업단지 개발의 첫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건설사업부가 지난해 말부터 공동구 연결을 위한 수직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구 건설은 통상 15개월가량 걸리며 이후 전선·통신·수도 등이 연결되고 공장 건설이 시작된다"며 "공동구 건설과 전선·통신·수도 등의 연결 공사, 공장 건설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오는 2021년 A5 공장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5 공장이 들어설 아산 디스플레이시티2의 대지면적은 총 70만8천852㎡(약21만4천평)에 이른다.

삼성은 우선 1개의 공장동과 2개의 부속건물을 포함 총 3개 동을 새로 지을 계획이며, 연면적은 9만9천508㎡(약 3만평)이다.

삼성은 2017년 6월 말 아산시로부터 신규 공장 신축 허가를 받은 후 한 달 뒤인 7월 충남 아산 지역에 OLED 신규 단지 인프라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달 13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OLED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1조 원의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대지 정비 등의 작업만 진행한 후 공사를 사실상 중단했다가 지난해 말 재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이 A5 공장에서 QD-OLED TV용 대형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QD-OLED란 빛의 3원색(빨간색·초록색·파란색) 가운데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녹 QD 컬러필터를 올리는 방식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패널에 적용하는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과 차이가 있다.

업계에선 발광층을 쌓아 만든 백색(W) OLED에 3원색 컬러필터를 탑재하는 WOLED보다 QD-OLED의 생산성 및 색 재현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 LG의 'OLED TV 진영'에 맞서 'QLED TV 진영'을 이끄는 삼성이 QD-OLED 투자에 나선다면, TV용 대형 OLED 패널에 재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2012년 삼성전자의 55인치 OLED TV에 패널을 공급한 바 있지만, 대량 양산을 앞두고 수율 확보 문제로 이듬해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절대 강자'이지만,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업체들의 OLED 양산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라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TV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QD-OLED 양산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TV 사업 전략에 대해 8K QLED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투트랙'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이 경쟁사인 LG전자에 뒤처지며 QD-OLED TV 투자에 돌입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판매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다만 아직 A5 공장 가동 시기를 최종적으로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오는 A5 공장 부지 인프라 건설에 돌입했지만, 가동 시기까지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공동구 연결을 위한 수직구 건설을 시작한 것으로 볼 때 조만간 가동 시기를 확정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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