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KDB생명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을 이뤘지만, 자본확충 부담은 커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9월과 10월에 1천억원과 40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2013년 6년 만기 후순위채 1천억원을 4.90% 금리로 발행한 데 이어 2014년 4월에 5년 6개월짜리 후순위채 400억원을 5.50% 금리로 발행했다.

한때 이 후순위채는 기한이익상실 우려에 빠지기도 했다.

3,000% 이하로 부채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는데 2017년 KDB생명의 부채비율이 2,897%에 달했기 때문이다.

기한이익상실은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2017년 말 KDB생명의 RBC비율은 108.48%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당기순손실도 761억원에 달했다.

이에 KDB생명은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 등 자구 개선안을 진행하고 작년 초 정재욱 사장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 작업을 밟았다.

또한 지난해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고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2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러한 자구 노력으로 작년 말 RBC비율은 215.03%로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도 6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적극적인 자본확충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뤘지만, 올 하반기 후순위채 만기 도래로 또다시 자본 조달에 나서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KDB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한 단계 하락해 자본 조달 비용 부담도 커졌다.

KDB생명 관계자는 "국내 후순위채 발행 여건이 좋은 상황이지만, 만기 도래 물량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 발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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