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루 거래대금이 '0원'으로 집계되는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ETF 투자시 수익률 뿐 아니라 거래대금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운용사별 ETF 시세(화면번호 7103)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 상품 420개 중 평균 80개의 거래대금이 100만원을 하회했다.

거래대금은 통상 100만원 단위로 집계되며 100만원을 넘지 못할 시 '0원'으로 표시된다.

거래대금이 100만원을 넘지만 5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품도 올해에만 평균 120여개에 달했다.

전일 기준 ETF 전체 상품의 일일 거래대금은 1조770억원으로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8천20억원)이 전체 대금의 80%를 차지했다.

ETF는 실시간 환금성이 보장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다.

ETF 자산과 거래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상장 ETF의 운용자산규모가 45조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의 시가총액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상품 간 거래대금 격차가 큰 만큼 실시간 거래대금이 적은 상품 거래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호가가 실제 가치와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 입장에선 실시간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ETF에 투자하면 고점에서 매수해 저점에서 매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일일 거래대금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ETF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거래가 안 되는 상품은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가 벌어지는 현상이 빈번하다"며 "특히 단기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거래대금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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