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은행들이 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완충 자본을 늘리기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것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환사채의 규모는 지난해의 두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전환사채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그러나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로 자산의 발전단계나 회계방식이 여전히 불분명해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전환사채 발행을 선호하는 것은 채권조달이 지분금융 비용보다 저렴하며 중국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중국 상장기업들의 부채 조달 세후 비용은 3.6% 수준인 것에 비해 자기자본 조달 비용은 14.2%에 달하는 것으로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스쿨의 어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분석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본의 일부를 즉시 기본자기자본(Tier 1 capital)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투자자들 역시 전환사채를 반기고 있다.

전환사채 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금융당국은 증권사에 수십에서 수백개의 계정을 동원해 입찰에 나서는 것을 방지하는 규칙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환사채는 전통적인 부채보다 주식과 더 비슷하기 때문에 채권 투자의 제약을 받는 투자자들이 시장이 활황일 때를 이용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30%나 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타이밍은 매우 긍정적이다.

WSJ은 그러나 만약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면 전환사채 수요가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되면 은행들도 갑자기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환사채 시장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시장 확대를 회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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