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마친 한진그룹 지배구조 격랑 속으로 들어가나
장례 마친 한진그룹 지배구조 격랑 속으로 들어가나
  • 정원 기자
  • 승인 2019.04.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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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16일 거행된 영결식을 끝으로 닷새간 이어진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한진그룹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관심이 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전격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소용돌이로 들어간 상황 속에서 한진그룹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금호그룹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한진그룹은 '포스트 조양호'가 누가 될 것인지, 그로 인한 지배구조의 변화는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올해 10월까지 상속세 납부와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남은 6개월이 한진그룹의 향후 모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진그룹에 가장 큰 발등의 불은 상속세 문제다. 이는 경영권 승계와도 맥이 닿아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해 고 조양호 회장의 자녀인 조원태 대한한공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가 보유한 지분은 모두 합쳐도 7%가량에 불과하다.

고 조 회장이 보유한 17.84%를 상속받아야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문제는 당초 2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상속세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 조 회장의 별세 시점을 기준으로 앞뒤 2개월씩 총 4개월치의 평균 주가가 상속세를 매기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지난 5일 2만5천200원이었던 한진칼 주가는 전날 4만3천75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그만큼 한진 오너가의 상속세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별세 시점 기준 2개월 전에도 이미 KCGI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는 크게 올라있는 상황이었다"며"최근엔 지배구조 변화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까지 합세하면서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상속세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작년말 기준으로 고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28.93% 가운데 7.75%는 금융사와 국세청 등에 담보로 잡혀있다.

조 사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2.34%)의 42.3% 수준인 58만6천319주도 담보로 설정돼 있다.

주식담보대출이 보통 평가가치의 50%까지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대출 여력은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이에따라 배당을 받아 현금을 챙겨둘 가능성도 크다.

배당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 한진칼 우선주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진칼이 지난해 배당한 금액은 179억원이다. 배당성향은 47.33%였다.

지난 2017년 3.13%에 불과했던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데 따라 대폭 늘어난 셈이다.

배당을 늘리기 위해 1천500억원 수준의 이익잉여금을 활용하는 방안과 300억원 규모의 동대구터미널 지분, 1천억원 규모의 부산 범일동 부지 등을 매각하는 방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장례 기간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2대주주 KCGI가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문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점은 한진 오너가의 이러한 대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KCGI의 현재 한진칼 지분율을 13.47%다.

KCGI는 한진칼 주가의 변동성이 극에 달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례절차 등이 마무리 된 만큼 지분율 확보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업계에서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중심으로 '교통정리'를 끝낸 뒤 오너일가가 경영권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사장이 지난 12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유언을 대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하지만 이명희 전 이사장과 삼남매간 갈등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경영권 승계 등을 둘러싼 내부 조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j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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