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채권과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기매수 유입 가능성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3년, 10년 국채선물이 작년 이후로 60일 이동평균선을 장기간 하회한 적이 없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대기매수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인 편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은 109.41을 나타냈다. 60일 이동평균선인 109.43을 소폭 하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27.86으로 128.00레벨을 밑돌았다. 60일 이동평균선은 127.60이다.

미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 되돌림이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는 3월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레벨까지 되돌아갔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레벨이 올라온 데 따른 매수가 유입될만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실제 매수 진입에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익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굵직한 지표가 예정된 데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월 FOMC 이후 금리가 크게 하락할 때 매수 포지션으로 대응한 탓에 추가 매수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금통위까지는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매수는 기간조정이 끝난 후 진입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매수해도 크게 물리지 않을 금리 레벨이지만 금리가 하락하는 기간에 사뒀던 게 물려있어서 추가 매수에 적극적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꾸준히 매도하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관망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과거 레벨을 감안하면 살만한 수준이지만, 1분기 벌어놓은 데 따른 이익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며 "외국인 매도가 더 나온다면 가격이 추가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에서 당분간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은 하단이 막히는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 채권 딜러 역시 "3월에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던 기관이 물려있는 상황인 데다 '리스크 온' 가능성이 남아있어서 이벤트를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가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증권 계정의 매수 여력이 적어 10년 안쪽은 움직임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간조정 장세가 끝난 후에는 롱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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