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중국 경제에 미·중 무역 전쟁보다 유럽 경제둔화가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엘 에리언 고문은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 만큼 유럽 경기가 둔화하면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전망했다.

엘 에리언 고문은 EU가 올해 혹은 내년 초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60%라면서, 이는 중국 수출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고문은 IMF가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1.3%로 내놨다면서도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1%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1% 혹은 그 이하를 기록한다는 것은 경제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스톨 스피드'에 빠질 리스크가 커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스톨 스피드란 앞으로 나아가지만,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못해 고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는 유럽이 브렉시트, 장기간 이어진 프랑스의 시위, 독일을 리더십 변화, 2주 남은 스페인 총선, 이탈리아의 새로운 정부 등에 의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유럽은 이제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독일 및 북유럽 국가들의 재정정책 등이 유로존 경기 둔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부양책에 대해서는 드디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도 좋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장기적으로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 에리언은 중국 경제를 오래된 엔진을 가진 비행기에 비유하면서 새로운 중형 비행기로 교체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글로벌 경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가 순풍이 되어 중국 경제를 도와주지 않는 경우 오래된 엔진을 버릴 엄두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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