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추가 상승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60원 상승한 1,136.70원에 거래됐다.

오전 10시 30분 발표된 RBA 의사록에서 "이른 시일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하자 달러-원 환율도 상승폭을 키웠다.

또 RBA 측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실업률도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 상황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호주달러가 이후 약세폭을 키우면서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7140달러까지 내려섰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추가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증시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1,136.8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도 전일과 달리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원 상승 요인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일부 역외 롱포지션 정리와 네고 물량으로 다른 통화 대비 상승 속도는 다소 더딘 상황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1.00원에서 1,139.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1,130원대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RBA 의사록 발표가 있었으나 달러-원 시장에서 달러를 파는 물량이 꽤 많아서 생각보다 반응이 적다"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접는 것으로 보이고 네고 물량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점 인식에 대기하고 있던 네고 물량이 더 나올 것"이라며 "경제 우려가 조금 강해지면서 달러-원이 일시적으로 튀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RBA 의사록 이후 호주달러에 연동되고 있다"면서도 "수급상 저점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배당 관련 매수도 있고 주식 시장에서 주가도 낙폭을 키워 달러-원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1,140원 고점을 확인해 추가 상승하더라도 1,130원대 후반이 천장이 아닐까 싶다"고 예상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RBA에서 물가 상승세에 부정적으로 봤고 고용 취약 등을 주목했다"며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70원 오른 1,135.8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초반부터 미국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뉴욕 금융시장의 리스크오프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RBA 의사록 발표인 오전 10시 30분을 기점으로 추가 상승해 1,130원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 고점은 1,136.80원으로 장 초반의 저점 1,134.00원 대비 2.80원의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2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0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38엔 내린 111.89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81달러 내린 1.1294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8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3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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